[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LA) 김재호 특파원]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 영입으로 타선을 보강한 텍사스 레인저스. 이제 선발을 보강할 차례인데, 생각보다 발걸음이 여유롭다.
텍사스는 지난 시즌 2선발을 맡아 온 데릭 홀랜드가 집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균열이 생겼다. 맷 해리슨도 허리 수술에서 복귀해 활약이 보장된 상태가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ESPN의 칼럼니스트 짐 보우든도 16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팀들의 빠진 전력보강을 지적하는 자리에서 텍사스에게 ‘선발 로테이션에 심각한 의문이 생겼다’며 1~2선발급 보강을 주문했다.
↑ 텍사스는 데릭 홀랜드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그러나 당장 대형 선발을 영입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사진= MK스포츠 DB |
텍사스도 나름대로 움직이고 있다. LA엔젤스에서 논-텐더 FA로 나온 제롬 윌리엄스, 지난 시즌 애틀란타에서 10승 11패를 기록한 폴 마홈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홀랜드의 자리를 대체할 1~2선발급은 아니다. 텍사스는 정작 대형 선발 영입을 주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추신수와 필더에게 이미 많은 돈을 썼다. 추신수에게 7년 1억 30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겨줬고, 필더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2020년까지 1억 3800만 달러의 연봉을 부담한다. 더 이상의 대형 계약은 부담스럽다는 게 텍사스의 반응이다.
또 하나는 홀랜드의 몸 상태다. ‘ESPN 댈러스’에 따르면, 무릎 수술을 받은 홀랜드의 상태는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다. 무릎 뒤쪽 연골을 고치는 수술을 받았는데, 무게를 지탱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무릎 부상에 비해 회복 기간이 빠를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텍사스 구단이 전반기 이후로 복귀 시점을 못 박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이런 상황으로 볼 때, 텍사스는 전반기는 내부 육성, 혹은 소형 FA 계약을 통해 선발을 영입, 빈자리를 메꾼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오프시즌 구단 운영진의 말처럼 믿기 힘든 말도 없기 때문이다. 추신수를 영입하기 직전까지 장기 계약은 없다고 말하던 모습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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