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괌) 김원익 기자] “세이브 기록이나 최소 평균자책점 기록을 경신하는 것은 전혀 관심이 없다. 블론세이브를 줄이고 경기 리드를 지켜내는 것이 내 임무다.”
‘끝판대장’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은 자신을 취재하기 위해 괌에 몰려든 일본 언론 앞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개인의 목표보다는 팀의 목표를 우선시했다. 마운드 위에서 늘 팀의 승리를 지키는 투구를 하는 것이 그의 단 하나의 목표였다.
일본 진출 첫 시즌을 앞둔 오승환은 괌에 전지훈련 캠프를 꾸려 절친한 선배 임창용(시카고 컵스)과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다음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오승환을 괌 현지에서 MK스포츠가 만났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각오는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것 뿐이다. 사진(괌)=김영구 기자 |
“공을 던지기 위한 준비 운동을 하고 있다. 하체 운동과 체력 운동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과거 삼성에서 오승환과 호흡을 맞췄던 하나마쓰 고지 KIA 타이거즈 트레이닝 코치가 ‘오승환의 상체는 한국 최고다. 올 겨울에는 하체만 더 훈련을 하면 된다’고 하던데.
“정말 KIA 투수들이 고생을 좀 할 거다(웃음). 안 그래도 괌에 와서 자전거도 많이 타고 올해는 체력과 하체를 보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연습량은 과거에 비해 어느정도로 가져가고 있고 컨디션은 어떤 상태인가.
“연습량이 조금 더 많은 편이긴 하다. 작년에 비하면 현재 컨디션은 굉장히 좋다. 훨씬 좋은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운동량을 늘렸나?
“팀을 옮겼다고 해서 더 많이 훈련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의식해서, 그리고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해서 몸에 힘이 들어가면 오버페이스가 되고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다. 나를 위해서, 내 투구를 위해서 훈련량을 맞춰가고 있다.”
2월1일 팀에 합류해서 곧바로 불펜 투구를 할 수 있는 정도인가.
“선수라면 캠프를 들어가서 곧바로 몸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은 던질 수 있도록 몸을 만들겠지만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결과 곧바로 공을 던지지는 않을 것 같다. 현재 하프피칭 정도는 가능하니 그때 들어가도 큰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시범 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인지.
“한국에서도 원래 시범경기에서 많이 던지지 않았다. 많아도 2~3경기 정도 였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승환의 데뷔전은 오는 2월 25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몸 상태는 몇 퍼센트 정도인가.
“몇 퍼센트인지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아직 불펜 투구를 하지 않은 상태지만 몸을 만들어가는 예년의 과정과 비교하면 생각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 오승환의 얼굴은 고글을 제외한 부분 모두 새까맣게 탔다. 사진(괌)=김영구 기자 |
“어제 오랜만에 만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님이나 코치님들, 선수들이 다들 많이 빠져 보인다고 하니 그런 것 같지만 정확한 몸무게는 재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아마 많이 타서 더 그래보이는 것 같다.(웃음)”
절친한 선배이자 일본 진출 선배인 임창용과의 합동 훈련에서 어떤 것들을 얻고 있나.
“자극을 많이 받는다. 형님이 일본에서 생활했던 것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소한 부분에도 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 생활, 음식, 야구장에서의 행동, 하다못해 출퇴근하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물어봤다. 특히 삼성 시절 신인 때부터 룸메이트였기 때문에 사소한 것도 다 물어보고 있다.”
일본 타자들의 공략법도 듣고 있나.
“그것도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여기(일본 취재진 앞)서는 공개하지 않겠다.(웃음)”
한신의 라이벌인 요미우리에는 아베, 쵸노, 무라타 등의 좋은 타자들이 많다. 그들의 상대법도 준비하고 있나.
“그 선수들이 좋은 타자인 것은 잘 알고 있다. 또 (이)승엽이 형 한테도 많이 들어서 잘 안다. 하지만 내가 먼저 요미우리가 라이벌이라고 해서, 또 그 타자들이 좋은 타자라고 해서 먼저 의식하고 싶지는 않다. 내 임무는 마무리 투수기 때문에 어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던지 잘 상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 현재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괌)=김영구 기자 |
“프로 선수로서 뛰면서 단 한번도 시즌 전에 세이브 숫자를 목표로 한 적이 없다. 블론세이브를 줄이고 평균자책점을 줄이는 것이 늘 목표였다. 개인적으로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세이브는 개인이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리드를 지켜내는 것이 내 가장 큰 임무다.”
일본은 사사키 가즈히로가 마무리 투수 역대 최소 평균자
“절대로 없다. 아직 시즌을 치러보지 않아서 어떤 목표를 세우는 것이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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