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괌)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 J,D. 마틴을 선택한 것은 그의 탁월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이 결정적이었다.
미국 출신으로 193㎝ 100㎏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지닌 삼성의 우완 외인 투수 마틴은 칼날같은 제구력과 커터, 커브에 강점을 가진 투수다.
마틴은 커리어 대부분을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머물렀는데 지난시즌에는 템파베이 산하 트리플 A팀 더램 불스에서 27경기 선발 등판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며 인터내셔널 리그 다승 1위와 평균자책점 3위에 올랐다. 동시에 리그 투수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 J.D 마틴을 선택한 배경은 탁월한 볼끝의 움직임과 제구력이 한 몫을 했다. 사진(괌)=김영구 기자 |
하지만 마틴은 속구에 강점을 지닌 투수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기록 전문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의 자료에 따르면 마틴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7.7마일(141km)이며 싱커도 포심과 거의 유사한 87.6마일을 기록했다. 또 하나의 주무기인 커터의 평균구속은 85.3마일(137km)이며 체인지업의 구속이 81.9마일(131km), 커브는 73.1마일(117km)을 기록했다.
분명한 이유는 있었다. 19일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훈련서 류 감독은 마틴을 영입한 이유를 밝혔다. 류 감독은 “기본적으로 들쑥날쑥한 투수가 아니다. 제구가 안정적이고 볼끝의 움직임이 매우 좋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마틴의 패스트볼은 자연스러운 싱킹패스트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변종 패스트볼을 주로 활용해 움직임이 심한 공을 던져 타자들을 제압하는 유형의 투수인 셈이다. 거기에다 커터와 커브의 구사 능력이 매우 수준급이다.
마틴은 좌타자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이후 패스트볼을 41%, 커터를 22%, 커브를 21%만큼 각각 던졌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포심 45%, 커터 30%, 커브 24%순으로 활용했다. 평균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그치더라도 움직임이 심한 포심(싱킹성)-싱커-커터 3종 변종패스트볼 세트에 낙차가 매우 큰 커브를 앞세워 무수한 범타를 쏟아내는 유형이다.
류 감독은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강속구 투수들 중에 제구도 가능하고 수비도 좋고 내구성도 지니고 있는 투수는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뛴다. 각각 어느 부분에서 단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마틴은 강속구를 던지지 못하지만 투수로서 종합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역시 제구력이었다. 류 감독은 “사사구가 상당히 적고 모든 공들을 낮게 낮게 잘던진다. 변화구 구사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도 매력적이었다. 상대적으로 한국 타자들이 변화구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마틴이 강속구 투수가 아님에도 삼성의 낙점을 받은 것은 움직임이 심한 변종 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과 함께 탁월한 제구력이 한 몫을 했다.
↑ 마틴은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지훈련에 합류해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사진(괌)=김영구 기자 |
볼넷을 적게 주는 유형이지만 탈삼진도 많이 솎아냈다. 마틴은 마이너리그 통산 930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는데 9이닝 당 탈삼진율은 7.08개에 달한다. 싱커와 커터를 이용하는 변종 투수임을 감안하면 제구력과 삼진 능력이 상당한 수준인 것이다. 일반 선발 투수 치고도 좋은 편이다.
트리플A 무대서 활약한
결국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볼끝의 움직임이 심하고, 제구력이 탁월하며 삼진 능력도 갖춘 투수라는 점이 삼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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