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호주오픈 4강에서 과거와 현재의 ‘테니스 황제’ 맞대결이 성사됐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세계랭킹 6위)는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앤디 머레이(영국‧세계랭킹 4위)를 3-1(6-3 6-4 6<6>-7 6-3)로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지난 2004년부터 11년 연속 호주오픈 4강 진출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페더러는 지난해 메이저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8강에서 머레이를 상대로 3시간20분의 접전을 펼치며 승리를 따내 부활을 알렸다.
1, 2세트를 먼저 챙기며 승기를 잡은 페더러는 3세트를 내주며 고전하는 듯했다. 그러나 4세트를 가볍게 제압했다. 머레이는 페더러의 노련한 경기력에 흥분을 하며 이 대회 5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머레이를 넘은 페더러는 결승 문턱에서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격돌하게 됐다. 나달은 8강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세계랭킹 22위)를 3-1로 꺾고 4강에 안착했다. 나달과의 상대 전적에서 10승22패로 크게 뒤져 있는 페더러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자 단식에서는 또 한 번 이변이 일어났다. 이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세계랭킹 2위)가 아그네스카 라드완스카(폴란드‧세계랭킹 5위)에게 1-2(1-6 7-5 0-6)으로 졌다.
한 번도 호주오픈 준결승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라드완스카는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반면 아자렌카는 이 대회에서 2012, 201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3연패를 노렸지만
라드완스카는 4강에서 도미니카 시불코바(슬로바키아·세계랭킹 24위)를 상대한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세계랭킹 2위)를 이기고 올라온 시불코바는 8강서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세계랭킹 11위)을 2-0(6-3 6-0)으로 완파하고 4강까지 오르는 이변의 주인공이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