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괌) 김원익 기자] 독특한 외인 1명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합류했다. 주인공은 바로 우투우타 야마이코 나바로(27)다. 올 시즌 삼성 야수진 이동의 핵심 열쇠를 쥔 나바로는 다재다능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또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균형 잡힌 기량을 펼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았다.
삼성의 1차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 스타디움에서 23일 만난 나바로는 밝고 유쾌했다. 동시에 야구 이야기와 모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의 이야기만 나오면 진지해지는 청년이었다.
지난해 나바로는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팀인 노포크에서 107경기를 뛰면서 타율 2할6푼7리 12홈런 53타점 9도루를 기록했다. 충분히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나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대한 도전을 계속해나갈 수도 있었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올 시즌 한국 야구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사진(괌)=김영구 기자 |
최근 한국야구가 널리 알려진만큼 삼성이 강팀이라는 것은 나바로 역시 충분히 알고 있었다. 나바로는 “지난 시즌 챔피언이었던 팀에 합류하게 돼서 기쁘고, 기대도 된다. 이렇게 좋은 팀에서 뛰게 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또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들이 매우 흥분된다”며 삼성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나바로는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서 통산 79경기서 타율 2할6리 2홈런 20타점 14볼넷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643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7리 64홈런 352타점 72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트리플 A 통산 성적은 248경기, 타율 2할7푼 31홈런 116타점이다.
타격 정확성이나, 장타력, 타점 능력, 출루율 면에서 고른 성적을 기록한 점이 인상적이다. 본인의 스타일에 대해 묻는 질문에 나바로는 “나는 홈런과 타점, 안타를 모두 골고루 생산해 낼 수 있는 유형의 타자다. 어느 한쪽에 치우친 유형은 아니다”라고 했다.
나바로는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유격수로 422경기, 3루수로 118경기, 2루수로 63경기에 출전했다. 삼성에서는 2루를 맡게 된다. 나바로는 “가장 자신 있는 것은 단연 유격수다. 하지만 3루수와 2루수로도 많이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2루 수비도 문제없다. 도미니카에서 어릴적 야구를 할 때부터 내야와 외야를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포지션을 맡기더라도 적응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나바로는 부드럽고 빠른 움직임과 깔끔한 송구로 수비면에서 코칭스태프들에게 좋은 평을 얻고 있다.
↑ 2루수를 맡게 될 나바로는 올해 삼성 공수의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사진(괌)=김영구 기자 |
나바로의 모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은 무수히 많은 ‘슈퍼스타’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야구 강국이다. 나바로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이야기가 나오자 활짝 웃으며 반색했다. 그의 롤모델은? “데릭 지터다. 그는 최고의 유격수다.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고 완벽하다.”
나바로가 야구를 처음 접한 것은 8살 때였다. 나바로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글러브와 배트를 잡게 되는 것처럼 나도 8살 때 야구를 시작했고 18살 때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많은 히스패닉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서 화려한 빛으로 떠오르기도 하고, 또 사라지기도 한다. 한국 역시 도전이다. 나바로는 “차이가 크다는 것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경기 수도 다르고 스타일이 다르다”면서 “미국야구와 한국야구가 많이 다를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포커스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라
목표는 크지 않다. 나바로는 “올해 20홈런 내외, 65타점에서 80타점 정도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다소 소박해 보이는 기록일 수 있다. 하지만 나바로는 “공수에서 균형잡힌 기량을 유지해 삼성의 우승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