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LA) 김재호 특파원] 학교에 비유하면 고등학교 수학 영재가 대학교 수학과에 조기 입학한 꼴이다.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 5500만 달러에 계약한 다나카 마사히로, 메이저리그 생존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다나카는 결국 핀스트라이프를 입었다. LA다저스, 시카고 컵스 등이 끝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다나카는 “나를 최대한으로 평가해줬다. 명문구단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플레이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양키스의 손을 잡았다.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이다. 우승 기록도 빛이 난다. 아메리칸리그 우승 40회, 월드시리즈 우승 27회를 차지했다. 다나카뿐만 아니라 다른 메이저리거들에게도 양키스는 한 번쯤은 꼭 뛰어보고 싶은 팀이다.
↑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다나카의 모습. 이제 이 사진을 쓸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 MK스포츠 DB |
거기에다 양키스는 연고지가 뉴욕이다. 미국에서도 가장 팬들이나 언론이 극성스러운 곳이다. 이는 아무리 프로 선수라 해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랜디 존슨이 지난 2005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할 당시 카메라맨과 실랑이를 벌인 일은 유명한 사례다. 당시 뉴욕 언론들은 거리에서 자신의 모습을 찍는 카메라맨에게 예민한 반응을 보인 그를 ‘뉴욕에 온 걸 환영한다’며 조롱했다.
명성이 있는 만큼, 적응하기 쉽지 않은 팀이 양키스다. 다나카 입장에서는 첫해부터 ‘최고난도’를 선택했다. 1997년 이라부 히데키, 2007년 이가와 게이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선 두 명은 ‘최고난도’ 적응에 실패했다. 이라부는 데뷔 첫 해 13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무너졌다. 이후 선발 안착에는 성공했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2009년까지 29승 20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채 몬트리올로 떠났다. 이가와는 더 실망스러웠다. 2007년 데뷔 이후 2년 동안 16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한 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11년 결별했다.
다나카는 어떨까.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