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올림픽파크텔) 김원익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측의 실수로 젊은 선수들의 꿈이 꺾이게 됐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김기정의 자격정지는 금지약물복용이 아닌 배드민턴협회 측의 단순 실수로 벌어진 불상사로 밝혀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국가대표 이용대, 김기정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약물검사(도핑검사)와 관련한 절차규정 위반으로 1년간의 자격정지 조치를 통보 받았다.
협회는 “도핑규정 위반이라는 사안의 성격상, 마치 선수들이 금지 약물을 오남용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용대, 김기정 선수는 어떠한 금지 약물도 복용하지 않았으며 도핑 테스트를 거부하거나 고의로 회피한 적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 김기정의 자격정지는 협회측의 단순 실수로 벌어진 참극이었다. 사진(서울)=천정환 기자 |
협회 관계자가 밝힌 사건의 과정은 충격적이다. 관계자는 “이용대 김기정 선수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실시한 세 번의 도핑테스트를 받지 못해 징계를 받게 됐다. 해당 내용은 선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협회 측의 실수”라고 밝혔다.
이른바 불시적인 검사를 불응한 ‘삼진 아웃’제도에 걸렸다. 내용은 도핑테스트 거부가 아닌 소재지를 제대로 통보하지 못한 단순 소통의 문제였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검사관들이 방문한 3월에는 대표팀, 11월에는 전주 국내대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의 소재지를 입력 시스템을 통해 분기에 한 번 제출하도록 돼 있다. 해당 소재지가 태릉선수촌으로 되어 있었는데 앞선 2번의 경우 선수들이 대회에 참여하고 있었다”면서 “세 번째는 분기안에 소재지를 입력하지 않아서 경고 E-메일이 왔다. 실제 검사관들의 방문이 이뤄지지 않고 불참으로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WADA측은 태릉선수촌을 방문했지만 선수들의 도핑테스트를 하지 못했고 협회는 이조차도 파악하지 못해 선수들이 해당 내용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것이다.
협회측은 절차위반이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도핑테스트에 적발이 된 것이 아니다. 세 번 테스트 불응으로 자격정지 내린 것은 배드민턴 역사를 통틀어서도 세계에서 처음이다. WADA에서도 굉장히 당황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는 “1차적으로 WADA에 해명을 넣었다. 하지만 WADA는 검사일 당시에 검사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만 확인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와 이용대, 김기정은 덴마크로 직접 건너가 WADA측에 해당 내용에 대해서 해명을 했지만 24일 자격정지가 공식화 됐다. 협회는 17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를 하는 등 향후 자격정지 기간을 줄이는 데 애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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