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MK스포츠가 갑오(甲午)년 새해를 맞아 말띠 선수들을 릴레이 인터뷰한다. 이번 차례는 넥센 히어로즈의 강윤구, 힘찬 기상과 진취적인 성격을 지닌 청마(靑馬)의 해에 강윤구는 말을 아끼고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프로데뷔 5번째 시즌을 맞은 강윤구다. 장충고등학교 졸업 후 2009년 신인 드래프트 1차로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강윤구는 데뷔 첫 해부터 주목을 받았다. 2009년 45경기에 등판해 3승2패1세이브2홀드 79탈삼진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하며 ‘제 2의 류현진’이라 불렸다.
↑ 강윤구는 지난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 변경 후 팀이 어려운 순간마다 활약상을 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강윤구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매년 선발 투수로 낙점 받았던 강윤구였지만 기대만큼 성적이 따라오지 못해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기회를 노렸던 강윤구는 시즌 후 기초 체력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 2012년부터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27경기에서 125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08를 기록하며 127탈삼진을 잡아 이 부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세계에서의 적응은 물론 자신감까지 얻었다.
지난해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섰던 강윤구는 1회에 대량 실점하는 날이 잦았다. 결국 시즌 후반 강윤구의 보직이 바뀌었다. 선발 자리를 오재영, 문성현에게 넘기고 중간계투진에 합류했다.
강윤구는 “선발을 꾸준히 지키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 했다. 답답했다”라며 “모든 투수들이 선발로 나서길 원한다. 나 역시 선발이 편하다. 하지만 내 것이 없었다”라며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하지만 팀이 어려웠던 시기였기에 강윤구의 불펜 투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당시 브랜든 나이트, 앤드류 밴 헤켄까지 1회에 무너지는 경기가 늘어났을 때였다. 강윤구는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제 2의 선발로서 ‘1+1 전략’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 현재 강윤구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묵묵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한희재 기자 |
2013년 7월 7일 LG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데 강윤구의 역할이 컸다. 선발 김병현이 3회에 무너지자 곧바로 강윤구가 마운드에 올랐다. 강윤구의 등장으로 양 팀의 희비가 뒤바꼈다. 강윤구는 6⅔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10탈삼진을 잡아 승리투수가 됐다.
강윤구는 “운이 좋았다. 당시 볼이 몸 쪽으로 낮게 잘 들어갔다.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정신 집중이 잘 됐다”라고 전했다.
현재 강윤구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스프링캠프에 떠나기 전부터 강윤구에게 또 다시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몰렸다. 이에 강윤구는 “조용히 시즌을 준비 하겠다”라며 과묵한 태도를 보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
강윤구는 “무조건 잘 해야지”라며 “말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시즌이 시작되면 실력으로 말하겠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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