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백업 아닌 당당한 주전 모습 보일 것"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최주환은 지난 시즌 두산의 내야와 타격 및 주루에서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 두산이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도 최주환 같이 든든한 백업 자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최주환이 올 시즌에는 백업을 넘어 확고한 주전으로의 자리매김을 노리고 있다.

↑ 두산 최주환이 경직되고 소극적인 면을 넘어 당당한 주전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최주환은 지난 시즌 47경기에 나와 91타수 27안타 2홈런을 기록했다. 출장 빈도는 높지 않았지만 2할9푼7리의 타율과 적극적인 베이스러닝, 그리고 단 1개에 불과했던 실책으로 두산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그러나 치열한 내야 경쟁에서 우위를 잡지 못해 대타요원으로 출전하는 아쉬움을 보인 존재이기도 하다. 지난 포스트시즌 때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쐐기 적시타를 기록했음에도 투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코칭 스태프의 결정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는 제외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하지만 최주환은 “남 탓 할 것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부족해 출장기회가 적었던 것이라 여기고 있다”며 “2012년에 거둔 좋은 성적으로 인한 자만심이 독이 됐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플레이 자체도 소극적으로 변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최주환은 “기술적인 요소보다는 심리적인 요소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에 대한 대비책이다. “수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편하게 임하려 한다. 압박감을 받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즐기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문제는 두산의 두터운 선수층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이후 베테랑 급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지만 여전히 주전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이원석 오재원 고영민 김재호 등 탄탄한 선수들이 최주환의 경쟁상대 들이다.
최주환은 “경쟁은 원래 하던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무엇인가를 보여주려던 면을 줄이려고 한다”며 “성급히 보여주려다 소탐대실하는 것을 2군에서 많이 느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 자극제가 된 만큼 올 시즌에는 꾸준한 자세를 유지하려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주환은 “12월초 마무리 훈련 이후 휴식을 취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고 좋을 리듬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 시즌에는 경직되고 소극적인 면을 보완해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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