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한국시간으로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내 두 번째 평가전 장소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도착했다. 지난 26일 LA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오는 30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알라모돔에서 북중미의 터줏대감 멕시코와 대결을 펼친다.
이번 전지훈련 기간 중 가장 중요한 실험이 될 일정이다. 코스타리카를 꺾으면서 2014년 첫 A매치를 기분 좋은 승전보로 마무리했으나 진짜 중요한 시험대는 멕시코전이다. 주전들이 대거 빠졌던 코스타리카보다 멕시코의 전력이 더 강하다는 점에서도 그러하지만 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월드컵 시뮬레이션’이라는 측면이다.
↑ 홍명보호가 멕시코보다 먼저 만나는 적은 ‘급변한 환경’이다. 그리고 이 적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또 다시 만나야할 상대다. 사진= MK스포츠 DB |
LA와 샌안토니오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따뜻함을 넘어 더위까지 느껴진 LA의 기온과 밤에는 영하 5~6도까지 떨어지는 샌안토니오는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느낌이다. 대단한 영향까지는 아니겠으나 어쨌든 2시간이라는 시차도 벌어진다. 같은 미국이지만 다른 나라 원정을 떠나는 것과 다름없다.
홍명보호가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은 결국 본선에서의 혼란을 미리 경험해 내성을 쌓겠다는 의도다. LA에서 샌안토니오로 이어지는 과정은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한국이 러시아와의 1차전을 치르고 알제리와의 2차전을 치르는 그것과 유사하다. 러시아전 장소인 쿠이아바에서 알제리와 경기를 펼치는 포르투 알레그리는 거리도 멀고 기온도 차이가 크다.
홍명보 감독 역시 샌안토니오에 도착한 뒤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에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이동을 한다. 브라질에서 우리가 베이스캠프로 이용할 곳과 경기장들도 날씨의 차이가 크다”면서 “미리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철저한 시뮬레이션으로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며 고생길의 배경을 설명했다.
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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