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설 연휴가 시작됐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대부분 가족과 함께 설을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떠난다. 하지만 현재 해외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야구 선수들은 타지에서 설을 맞이한다. 어느 때보다 가족이 그리운 때다.
↑ 넥센 브랜든 나이트는 올해 6번째 설을 맞는다. 사진=MK스포츠 DB |
당연히 외국인선수들도 동참한다. 그들에게는 낯선 한국의 전통놀이지만, 선수들과 어울려 한 자리를 차지하고 둘러앉는다. 외국인선수 옆에는 여러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놀이의 방식 등을 설명한다. 외국인선수의 결과가 좋을 땐 팀에 관계없이 크게 박수치며 호응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외국인선수들도 적극적이다. 선수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언어와 문화 등의 장벽을 넘어서고 있다.
‘야미’라는 애칭을 가진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는 이미 국내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선수단 미팅 첫 공식인사에서 나바로는 “저는 지금 뛸 준비가 돼 있습니다”라며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의 선후배 문화를 미리 익혀 선수단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팀에 적응하고 있다.
넥센의 비니 로티노는 가족같은 팀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로티노는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선수단과 거리감 없이 가까워 보여서 좋다”라고 말했다. 박병호와 영어로 대화한다는 로티노는 “그만의 방법으로 팀이 나를 환영한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어준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국내 프로야구 4년 차를 맞는 더스틴 니퍼트(두산)는 이미 한국에 젖어 있었다. 니퍼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나 자신을 외국인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고의 팀원들과 정말 좋은 팬들이 있어 한국을 떠날 이유를 찾을 수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평소 활발한 성격으로 선
‘아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선수들은 타지에서 오는 외로움과 성취욕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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