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안준철 기자] “워낙 LG에 좋은 젊은 투수들이 많아서….”
김선우(37·LG)는 조심스러웠다. 특히 부상으로 이탈한 레다메스 리즈(31)의 공백을 메울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는 시각에는 “아직 그런 말을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완곡하게 말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프로야구 LG트윈스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만난 김선우는 올 시즌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 3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LG 트윈스 선수들이 전지훈련에 땀 흘리고 있다. 김선우가 자세 훈련을 위해 배드민턴 라켓을 휘두르고 있다.사진(美 글렌데일)=한희재 기자 |
2008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며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투수조의 맏형으로서 젊은 투수들에겐 정신적 지주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가 두산의 은퇴 후 코치연수 제의를 뿌리치고 라이벌 LG에 입단한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김선우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내 자리는 없다는 각오”라며 올 시즌 신인의 자세로 돌아갈 것임을 다짐했다. 실제 훈련장에서도 그랬다. 그는 “폼이 많이 흐트러졌다”며 “급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차분히 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LG의 훈련시스템이 좋다. 운동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 3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LG 트윈스 선수들이 전지훈련에 땀 흘리고 있다. 훈련을 마친 김선우가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한희재 기자 |
김선우 외에 LG는 리즈의 빈 자리를 대신할 투수로 신정락, 신재웅, 윤지웅 등 젊은 선수들이 꼽히고 있다. 그는 “후배들하고 경쟁해야 하는데 결국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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