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표권향 기자] 썰매는 위험도가 높은 종목이다. 특히 원심력을 이용한 봅슬레이는 자칫 균형을 잃을 경우 전복돼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 사고의 여파로 여러 선수들이 공포로 부터 위협을 받고 있지만 석영진(24강원도청)은 달랐다. 오히려 부상 이후 더 강인해졌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대표팀에 선출된 석영진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 소치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석영진은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동료 선수들에게 안전을 당부했다.
전복사고로 인해 큰 부상을 입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석영진은 허벅지 살을 떼서 어깨에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그가 느끼는 공포감은 더 크다. 하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자신을 강하게 다져왔다.
석영진은 “선수들과 그날 사고에 대해 자주 이야기 한다. 전복될 땐 재빠르게 봅슬레이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라며 의연하게 받아 들였다. 이어 석영진은 “똑같은 부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때문에 훈련에 더 매진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2일(한국시간) 2013-2014 아메리카컵 남자 4인승에 출전한 석영진은 원윤종, 전정린, 서영우와 팀을 이뤄 미국을 0.18초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한국 역사상 첫 올림픽 전 종목 출전권을 획득했다.
역도선수 출신인 석영진은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으나 다른 선수들에 비해 특별히 월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힘은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의 노련함을 키우기 위해 육상훈련을 중심으로 체력을 키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석영진은 “설날 당일만 쉬고 계속 훈련했다. 소치에 가서도 짜여진 스케줄대로 남은 훈련을 소화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석영진은 25일 원윤종, 전정린, 서영우와 함께 봅슬레이 4인승 예선전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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