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주영이 마침내 새 둥지를 틀었다. 겨울 이적시장이 문을 닫기 직전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왓포드로 임대 이적이 성사됐다.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준비에 한창인 홍명보호로선 화색이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마인츠)에 이어 박주영까지, 그 동안 팀 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우려를 낳았던 이들이 모두 ‘탈출’에 성공했다.
특히, 공격력 강화를 위한 적임자로 낙점해둔 박주영의 이적은 홍명보 감독의 묵은 체중을 싹 가시게 했다.
그 동안 홍명보 감독은 소속팀에서 뛰지 않는 선수는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박주영을 뽑기가 여간 어려웠다. 돌파구가 필요했는데, 박주영의 이적은 그 출발점이었다.
↑ 왓포드로 임대 이적한 박주영은 2일(현지시간) 브라이튼을 상대로 첫 경기를 갖는데, 반전이 펼쳐질까.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아스날을 떠나 왓포드로 이적했다고 무조건 박주영을 선발하는 건 무리가 있다. 박주영의 대표팀 선발에 걸림돌이었던 건 단순히 ‘아스날 소속’이었다는 게 아니다. 팀을 옮긴다 해도, 월드컵에 갈만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 기본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왓포드는 7승 10무 9패로 챔피언십 16위에 올라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 마지노선인 6위 레딩과는 승점 16점차다. 간극이 크다. 하지만 경쟁팀보다 1~3경기를 덜 치렀으며, 20경기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못 오를 나무는 아니다.
왓포드는 38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1.46득점이다. 2위 퀸즈 파크 레인저스(33득점·1.22득점), 7위 입스위치 타운(41득점·1.41득점) 8위 블랙번(37득점·1.28득점) 보다 득점력이 높다.
하지만 최근 리그 7경기에서 8골에 그쳤다. 밀월전 4-0 대승을 제외하면 최근 득점력이 매우 떨어졌고, 이 때문에 승점 사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영입한 박주영이니,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듯하다. 또한, 주전 경쟁을 해야 할 트로이 디니와 마이타스 라네기 등도 로빈 반 페르시나 올리비에 지루 급이 아니다.
이렇다 보니 박주영의 앞날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여론’이다.
지난 2012년 병역 문제로 인해 홍역을 앓았던 박주영이다. 공개 사과와 함께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에 기여했지만, 그를 향한 시선이 모두 고운 건 아니다.
병역은 한국사회에서 매우 예민한 문제다. “죄송합니다.” 그 한마디로 끝날 게 아니었다. 더욱이 지난해 여름부터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수 있음에도 박주영은 위건 임대 이적을 거부하는 등 아스날에 남았다. 고액 주급을 받으면서 리그컵 1경기에 교체 출전한 게 전부인 그를 좋게 바라볼 리 없었다.
개인의 의사를 존중해야 하나, 브라질월드컵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개인 못지않게 팀이 중요한 시기였다. 본심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겉으로 보기엔 그리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그렇다보니 월드컵에 뛰고 싶은 열의가 있는 건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박주영은 움직였다. 그렇지만 아직 그를 지지하는 축구팬의 마음은 완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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