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경기 1골. 홍명보호의 미국 전지훈련 평가전 성적표다. 1골에 그칠 정도로 득점력이 빈곤했으며, 자연스레 성적이 좋을 리 없었다. 1승 2패로 초라하기만 했다.
결과를 떠나 내용이 엉망이었다. 어느 하나 만족할 만한 성과는 없었으며, 기대를 모았던 ‘신데렐라’의 등장은 없었다. 누구 하나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뒷문은 탈탈 털렸다. 멕시코, 미국을 상대로 6골을 잃었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고 하나 상대 공격진 역시 베스트가 아니었다. 측면 크로스에 이은 실점이라는 문제점을 반복했다. 홍명보호의 중앙 수비는 모두 새 얼굴이었다. 호흡 면에서 완전치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창끝은 너무 무뎠다. 새 얼굴만 가득한 건 아니었다. 중용됐던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 고요한(서울), 김민우(사간 도스) 등은 앞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적이 있다. 몇 차례 손발을 맞춰봤다는 것이다. 하지만 약속된, 유기적인 공격 작업은 거의 없었다. 패스는 번번이 끊겼고, 시원스런 드리블 돌파도 몇 안 됐다.
↑ 한국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이는 당연했다. 어떤 공격도 멕시코, 미국에 통하지 않았다. 그나마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엿봤지만 이마저도 부정확한 슈팅으로 놓쳤다. 사진(美 카슨)=조미예 특파원 |
이근호가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과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 플레이가 다였다. 측면에서 활로를 뚫고자 했지만 오히려 막힐 따름이다. 날카로운 크로스는 실종됐다. 중원에서도 ‘킬패스’는 없었으며 아기자기하게 만들어가는 공격도 보이지 않았다. 창의성이 없으니 단조롭기만 했다. 그렇다 보니 멕시코, 미국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한국이 이렇다 할 찬스라고 잡은 건 세트피스 뿐이었다. 전담 키커 박종우가 프리킥 및 코너킥을 띄운 걸 이명주(포항), 강민수(울산), 김주영(서울) 등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정확한 슈팅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강민수의 노마크 헤딩 슈팅은 골문을 완전히 비켜나갔고, 김주영은 회
모든 게 답답했다. 공격에 있어 과정도 좋지 않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 골은 들어갈 때도 안 들어갈 때도 있다. 그러나 이번 평가전에서 ‘불운’이라는 표현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 세트피스 외에는 콱 막혔으며, 그 유일한 득점 경로조차도 부정확한 슈팅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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