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하대성(베이징 궈안)에 이어 박종우(부산)도 중국 수퍼리그 진출을 눈앞에 뒀다. 부산은 지난 6일 박종우의 광저우 부리행에 대해 합의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박종우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라하지 않는 한, 광저우 부리 이적은 성사된다.
또 한 명의 국가대표가 중국으로 떠난다. 이번 겨울에는 유난히 K리그 별들의 중국행이 끊이지 않았다. 수퍼리그 팀들은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K리그 별들을 수집했다. K리그 클래식 득점왕 3연패를 한 데얀(장쑤 사인티)을 비롯해 하대성, 장현수(광저우 부리), 조병국(상하이 선화), 임유환(상하이 선신) 등이 이적했다. 그리고 박종우도 레이더망에 포착돼, 광저우 부리 유니폼을 입는다.
눈에 띄는 건 홍명보호의 중원 자원들이 잇달아 수퍼리그로 이적했다는 것이다. 하대성, 장현수, 박종우는 모두 홍명보호 출범 후 발탁돼 중앙 미드필더로 뛴 경험이 있다. 장현수는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었지만, 2개월 뒤 아이티전에서 하대성의 파트너로 전진 배치됐다.
↑ 하대성, 장현수에 이어 박종우(사진)도 중국 수퍼리그 진출이 임박하면서 홍명보호 중원은 해외파로 색칠해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대성도 3기까지 주장 완장을 차고 중앙 미드필더로 중용을 받았다. 그리고 6기에선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했으나 홍명보호의 구상에 여전히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중국행으로 이제 홍명보호의 중원은 해외파 일색이 됐다. 붙박이 기성용(선덜랜드)은 물론, 브라질전과 말리전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영(가시와 레이솔)도 해외에서 뛰고 있다.
유럽파가 합류한 3기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선수는 기성용, 한국영, 장현수, 하대성, 박종우, 구자철(마인츠), 이명주(포항), 이호(상주) 등 8명이다. 지난해 9월 크로아티아전에서 구자철의 중원 이동은 ‘실험’적인 측면이 강했다. 다시 원래 자리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간다.
남은 7명 가운데 현직 K리거는 이명주와 이호다. 월드컵 본선 4개월 남겨놓고 다른 K리거가 비집고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미 홍명보 감독은 내달 그리스와 평가전에서 가장 볼을 잘 차는 한국 국적 선수들을 모두 불러들이겠다고 했다. 3주간의 전지훈련을 끝으로 ‘새 얼굴’ 발탁은 더 이상 없다.
냉정히 말해, K리거의 홍명보호 중원 생존은 ‘힘겨운 미션’이다. 그리고 후발 주자다. 이명주와 이호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마지막 기회였으나, ‘임팩트’가 부족했다. 멕시코, 미국을 상대로 완패를 했던 터라,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도 어려웠다. 대반전은 펼쳐질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