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안준철 기자] 서건창(25·넥센 히어로즈)은 야구인생은 어둠속에서 시작됐다.
2008년 LG트윈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서건창은 그해 1군 1경기에만 출전한 뒤 방출 당하는 설움을 겪었다. 군대도 현역으로 다녀왔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 서건창은 2011년 말 제대 후 입단테스트를 치른 넥센의 부름을 받아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2012시즌을 백업 2루수로 시작한 그는 이내 주전 2루수로 도약했고, 타순도 테이블세터로 전진 배치됐다.
↑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이 어둠 속에 섰다. 사실 그의 야구인생은 어둠에서 시작됐다. 사진(美 서프라이즈)=한희재 기자 |
하지만 빛과 함께 새로운 숙제를 풀어야 했다. 바로 신인왕을 수상한 선수에게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존재인 ‘2년차 징크스’였다. 서건창의 2년차도 깔끔하진 못했다.
지난해 서건창의 성적은 86경기 출전에 타율 2할6푼6리, 18타점, 53득점, 26도루. 전반적으로 2012년보다 기록이 떨어졌다. 서건창의 발목을 잡은 정체는 부상. 한참 타격감이 올라오던 6월부터 8월말까지 두 달간 발가락 골절로 경지에 나서지 못했다. 결과론이지만 서건창이 2년차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서건창은 “지난해는 너무 의욕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이어 “2년차 징크스라는 말도 거기에 포함된다”고 했다. 2년차 징크스를 피하기 위해 너무 의욕이 앞섰다는 얘기다. 부상도 마찬가지. 서건창은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부상을 당했을 때 화가 너무 났다. 부상을 당했을 당시 팀도 더뎠기 때문에 더 조급해졌다. 예상보다 부상기간이 길어지면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모든 게 처음 경험해 보는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 올해 서건창은 마음을 비우겠다고 했다. 지난해는 의욕이 앞었단다. 대신 자신의 역할은 확실히 한다는 각오다. 사진(美 서프라이즈)=한희재 기자 |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서건창은 올해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했다. 올해도 그가 맡은 역할은 톱타자다. 서건창은 “일단 1루에 많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나가면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어둠 속에서 다시 뛰기 시
3년차 징크스라는 말은 없다. 이제 다시 빛이 들 차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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