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기대주' 김보름(21·한국체대)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희망을 쐈다.
김보름은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4분12초08로 13위를 기록했다. 메달권과 10위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의미있는 레이스였다.
3조에서 김보름은 캐나다의 이반 블론딘과 대결을 펼쳤다. 200m 구간을 21초05로 통과한 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했다. 속도감을 조절한 김보름은 마지막 스퍼트로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 김보름은 9일(한국시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14위를 기록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이번 소치올림픽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단계였다. 김보름은 이번 대회에서 1위 이레네 우스트(네덜란드)보다 11초74 뒤졌다. 서양선수들에 비해 불리한 체격조건을 가진 아시아 선수의 한계를 충분히 뛰어 넘을 수 있다는 미래를 보여줬다. 따라서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15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김보름은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메달을 싹쓸이했다. 여자 1500m에서 금메달, 3000m와 5000m에서는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며 빙상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5조에 배정됐던 노선영(25·강원도청)은 4분19초02로 25위를 기록했다. 특히 노선영은 현재 암투병 중인 노진규(22·한국체대)의 친누나다. 함께 올림픽 출전을 꿈꿨던 노선영은 출국에 앞서 "동생의 몫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노선영은 21초32로 200m를 빠르게 통과한 이후 속도를 올리지 못했다.
6조에 나선 양신영(24·전북도청)은 4분23초67로 27위에 랭크
네덜란드는 전날 남자 5000m 금·은·동메달 이어 여자 3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1위를 차지한 이레나 우스트는 4분00초34로 압도적으로 앞섰다.
체코의 마르티나 사브리코바가 4분01초95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러시아의 올가 그라프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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