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로 변신한 윤형빈(34·팀 원)이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무엇보다 윤형빈의 승리가 값진 이유는 가정과 동료를 동시에 지켰기 때문이다.
윤형빈은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014’ 스페셜 메인 이벤트 미들급(70kg 이하) 매치에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를 상대로 TKO승을 거뒀다.
↑ 윤형빈은 9일 로드FC 04 스페셜 메인 이벤트에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를 상대로 TKO승을 거뒀다. 사진(서울)=천정환 기자 |
신경전이 이어지자 심판은 스탠딩을 선언했다. 윤형빈은 빠른 동작으로 타카야의 주먹을 피했다. 공격 기회를 잡은 윤형빈은 라이트 훅으로 타카야의 안면을 강타한 후 연속 4번 펀치를 날려 1라운드 4분19초에 승리를 결정지었다.
윤형빈이 종합격투기 선수로 나선 이유는 한국의 여자 파이터 임수정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일본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임수정은 남자 개그맨 3명에게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임수정은 이날 부상으로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이에 윤형빈은 자신의 트위터에 “비열한 경기였다. 같은 개그맨끼리 3대 3으로 제대로 붙어보자”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해당 방송국에 공식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문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종합격투기 선수로 나설 것을 선언했다.
↑ (왼쪽부터) 임수정, 정경미.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타카야가 윤형빈을 자극시켰다. 타카야는 시합에 앞서 자신의 SNS에 “인터넷에서 윤형빈을 검색하니 게이 같은 사진밖에 없다”라며 도발했다. 이는 스포츠 정신으로도 어긋난 무례한 발언이었다.
이번 윤형빈의 TKO승은 가정과 동료를 지킨 값진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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