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컬링 첫 올림픽, 일본 12-7 격파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첫 올림픽 도전에 나선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한일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첫 단추를 잘 끼운 한국은 메달 전선에 청신호를 밝혔다.
김은지(25), 김지선(27), 신미성(36), 엄민지(23), 이슬비(26·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한국여자 컬링대표팀은 11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컬링 여자라운드 로빈 세션2에서 일본대표팀을 최종 스코어 12-7로 제압했다.

↑ 첫 올림픽 도전에 나선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당초 한국여자팀은 10개의 참가팀 중 최약체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보기 좋게 첫 경기부터 세계랭킹 9위의 일본을 누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과 일본은 초반부터 서로 불꽃 튀는 기싸움을 벌였다. 양국은 상대 스톤을 밀어내는 테이크아웃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열띤 지략대결을 펼쳤다.
한국과 일본은 동점과 역전을 일궈내며 엎치락뒤치락 공방전을 이어갔다. 한국은 6엔드부터 대역전에 성공했다. 서로 3개씩의 스톤을 표적(하우스) 안에 남겨둔 가운데 일본은 마지막 투구에서 신중을 기했다. 그러나 ‘베테랑’ 오가사와라의 투구는 힘이 약해 실투로 이어진 반면 한국은 주장 김지선(스킵)의 정확한 투구로 3점을 획득했다. 한국은 7-5로 경기를 뒤집으며 대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일본과 한국은 7엔드와 8엔드에서 각각 2점씩을 추가했다. 9엔드에서 한국은 정교한 투구로 일자 라인의 가드를 만들어 일본의 공격을 저지했다. 한국은 영리한 작전으로 일본을 곤란하게 만들며 1점을 추가했다. 한국은 9엔드까지 10-7로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가져왔다. 3점 이상이 필요했던 일본은 마지막 스킵에서 실패했고 한국은 2점을 추가했다. 경기는 12-7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 여자대표팀은 최근 경기에서 급성장한 기량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중국 오픈에서 종주국 캐나다를 결승에서 이기고 우승했으며 같은 해 11월 아시아·태평양 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9-8로 역전하고 우승했다. 한국은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최적의 컨디션을 자랑했었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은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한국은 첫 올림픽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첫 승을 신고했다. 이제 18일까지 스위스 스웨덴 러시아 중국 영국 덴마크 미국 캐나다 순으로 강행군이 남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팀은 12일 0시 스위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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