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친구들의 부진에 속상했다. 하지만 남은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
‘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12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뒤 밝힌 소감이다. 이상화는 이날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기도 하다.
애초 이상화의 금메달 획득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유일한 적수는 ‘자기 자신’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 이제는 이상화의 친구들이 해줄 차례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하는 모태범이 500m 4위에 그친 아쉬움을 풀 수 있을까.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이에 관심은 500m의 모태범(25)에게 쏠렸다. 그러나 한국의 첫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모태범은 지난 10일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69초69로 4위에 그쳤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나란히 금을 수확한 동갑내기 3총사로 유명세를 치렀던 터라 이상화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상화는 이 모든 싸움을 이겨냈고 “친구들의 응원 덕”이라고 말했다.
이제 다시 이상화의 친구들이 나설 차례다. 이번엔 모태범이 먼저다. 모태범은 12일 저녁에 열리는 1000m경기에 출전한다. 지난 밴쿠버대회때 은메달을 땄던 종목이다. 모태범의 주종목은 500m이지만, 그는 4년 간 1000m를 병행해왔고, 오히려 1000m에 더 욕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진행한 막판 담금질에서도 1000m에 초점을 뒀다. 모태범은 당시 "500m보다 1000m 레이스를 완벽히 치를 수 있는 체력을 만들고 싶다"며 "(전지훈련때)체력 부분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32)라는 강력한 산을 넘어야 한다. 데이비스는 2010 밴쿠버,2006 토리노 대회 1000m
물론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 케빈 크로켓 대표팀 코치(40·캐나다)는 "모태범이 초반 600m에서 승부를 건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연 이상화의 응원을 받은 친구 모태범이 500m의 아쉬움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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