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손흥민(레버쿠젠)의 골은 없었다. 하지만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파리 생제르망(이하 PSG)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샬케전에 선발 출전해 82분 동안 전방을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골이나 도움은 없었다. 패스 지원 부족으로 슈팅 기회를 갖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몸은 가벼웠다.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도 좋았다.
키슬링, 카스트로와 함께 삼각편대를 형성한 손흥민은 경기 초반 번뜩이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반 7분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카스트로가 이를 골로 연결시켰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카스트로가 수비라인보다 조금 더 앞서 있긴 했지만, 손흥민의 패스는 ‘명품’이었다.
↑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샬케전에서 87분을 뛰었으나 레버쿠젠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PSG전을 기대케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손흥민의 킥력도 위협적이었다. 후반 들어 레버쿠젠의 왼쪽 코너킥 전담키커를 맡았는데, 동점골을 만드는 발판을 마련했다.
0-1로 뒤진 후반 20분 손흥민이 띄운 코너킥을 보에니쉬가 헤딩 슈팅한 걸 펠리페 산타나가 골라인 통과 직전 가까스로 걷어냈다. 전반 7분에 이어 다시 한 번 손흥민의 시즌 6호 도움이 날아갔다. 그러나 이어진 코너킥에서 펠리페 산타나의 자책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이후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샬케 수비진의 뒤흔들었다. 후반 27분 찬스를 맞는 듯 했지만 카스트로가 욕심을 부리면서 볼이 전달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조력자’ 손흥민의 역할은 충실했
레버쿠젠은 오는 19일 PSG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2월 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경기다. 반드시 홈에서 잡아야 8강을 바라볼 수 있다. 그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킬러’ 손흥민은 예열을 마쳤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