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돌아온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금빛 시동을 걸었다. 올림픽 이전부터 다관왕 가능성을 예고했던 안현수가 과연 몇 개의 메달을 러시아에 안길지 기대감이 급증하고 있다.
안현수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이었다. 이미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러시아 최초로 메달을 안긴 안현수는 러시아의 영웅으로 등극하며 ‘빅토르 열풍’을 이끌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쇼트트랙 금메달이 신선하지만, 안현수는 전혀 낯설지 않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남자 1000m, 1500m, 5000m 계주에서 3관왕을 휩쓸었고, 500m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올림픽에서만 6개(금 4‧동 2)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종목에서 안현수가 메달을 따지 못한 영역은 없다.
↑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쇼트트랙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뒤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
안현수가 중심인 러시아 계주팀은 22일 열리는 5000m 계주 결승에 이미 안착했다. 5000m 준결승에서 한국과 캐나다 등이 탈락을 하면서 껄끄러운 경쟁 상대도 없다. 중국 미국 네덜란드 카자흐스탄과 메달 경쟁을 벌이는 러시아는 에이스 안현수의 폭풍 질주로 금메달까지 넘보고 있다.
500m는 18일부터 예선이 시작된다. 준결승과 결승은 22일 5000m 계주에 앞서 열린다. 500m는 안현수의 주종목이다. 올림픽 개막 전부터 강력한 금메
노메달 위기에 빠진 한국 남자 쇼트트랙을 뒤로 하고 안현수의 금빛 질주는 계속된다. 토리노 대회에 이어 8년 만에 나선 올림픽에서 전종목 메달 석권을 넘어 쇼트트랙 사상 최초로 두 번째 올림픽 3관왕 대기록까지 넘볼 수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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