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커쇼를 지켜라.”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이 최근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한 클레이튼 커쇼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팅리는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에 대해 말했다. “지난 몇 년 간 커쇼가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며 입을 연 그는 “특히 지난 시즌에는 많은 경기를 뛰고 휴식기가 짧았다. 이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매팅리의 말은 엄살이 아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줄곧 매 시즌 세 자릿수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은 정규시즌에만 99경기에서 697이닝을 던졌다. 아무리 자기관리가 철저한 그라고 해도 무리가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거기에 지난해에는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출전하면서 한 달 가까이 휴식이 줄어들었다.
↑ 클레이튼 커쇼가 훈련 도중 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조미예 특파원 |
매팅리는 이런 이유 때문에 시즌 초반 커쇼가 6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다저스는 3월 22일부터 이틀간 호주에서 애리조나와 2연전을 치르고 3월 31일 본토에서 샌디에이고와 개막전을 치른다. 4월 초반 일정이 여유가 있어 4인 로테이션 가동도 가능한 상황. 그러나 매팅리는 “커쇼는 이닝 수도 많았고, 이닝 중에도 24~25개씩 던진 경우가 많았다”며
이와 같은 이유로 그는 호주 개막전 선발 투수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수술에서 회복 중인 조시 베켓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준비할 것”이라며 “지금은 누가 가고 누가 안 간다고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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