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이제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두 번째 쇼케이스가 막이 오른다. 김연아는 강한 정신력으로 여왕의 자리를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쇼트프로그램 여자 싱글에 출전한다. 21일에는 프리스케이팅에 나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16일 러시아 소치에 입성한 김연아는 다음날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장거리 비행으로 피로가 쌓였지만, 김연아는 빙상장을 돌며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 김연아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사진=옥영화 기자 |
세계가 인정하는 ‘피겨 여왕’이지만, 보완해야할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갔다. 김연아는 두 번째 훈련에서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연기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등 7개 점프를 모두 성공했지만, 트리플 살코 점프가 신경 쓰였는지 점프 위치를 맴돌며 점프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김연아의 매 훈련은 실전에 가까웠다. 김연아는 주어진 연습 시간을 적극 활용해 수차례 빙판을 돌며 빙질과 링크 크기를 확인했다. 확인절차가 끝나면 감정 연기를 더한 완벽한 무대를 선보여 현장을 찾은 세계 언론과 선수, 관계자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물론 혼자는 아니었다. 김연아는 훈련장에서 후배 박소연과 김해진의 연기에 조언하는 등 그들의 첫 올림픽 준비를 도왔다. 첫 휴일에는 이상화, 박승희 등과 함께 쇼트트랙 경기장을 찾아 한국대표팀을 응원했다.
김연아는 3조 5번째 무대에 오른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국제대회 출전이 적어 세계 랭킹 29위, 소치올림픽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15위기에 3조에 배정됐다. 각 조의 무대가 끝나면 얼음 정비를 하는데 뒤에 나오는 김연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빙질에서 연기하게 됐다. 하지만 김연아는 조 추첨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훈련에만 집중했다.
지난해 12월 김연아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합계 204.49
올림픽에 오기까지 수차례 시련을 겪었던 김연아다. 하지만 고난을 헤치고 올림픽에 다시 나서게 된 것은 그의 강인한 정신력 때문이었다. 바로 이 점이 올림픽 2연패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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