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선발을 앞두고 마지막 실험이 될 그리스와의 평가전(3월6일)을 앞두고 ‘깜짝 발탁’된 차두리(34)가 2년8개월만의 대표팀 컴백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오랜 만에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예멤버 구축을 위한 그리스와의 최종리허설에 출전할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요한 리스트에 차두리가 포함된 것은 의외였다. 박주영 선발은 어느 정도 예상됐으나 차두리의 승선을 점치는 전망은 흔치 않았다.
↑ 차두리가 2년8개월 만에 대표팀에 컴백했다. 차두리는 경쟁자들에게 좋은 부담을 주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홍명보 감독 역시 차두리를 발탁한 가장 큰 이유는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경험 때문에 차두리를 뽑은 것은 아니다. 다른 모든 포지션이 마찬가지지만, 오른쪽 풀백은 우리 팀에서 가장 경쟁이 지열한 곳”이라면서 “보다 경쟁력 있는 오른쪽 풀백이 필요했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차두리를 실험해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설명을 전했다. 베테랑 차두리의 가세로 이용이 독주하던 오른쪽 측면에 새로운 경쟁구도가 불가피해졌다.
차두리의 대표팀 컴백은 지난 2011년 11월15일 레바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접한 차두리는 “늦은 나이에 대표팀에 선발돼 기쁘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당연히 경쟁을 통과해야한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대표팀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동료에게 좋은 부담이 될 수 있도록
이어 “물론 기존의 젊은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보다는 경기장 안에서의 플레이”라는 말로 자신의 경험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똑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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