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4)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역사의 마지막 한 줄을 쓴다.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와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뜨겁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 서 있는 김연아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김연아는 자신의 두 번째, 그리고 마지막 올림픽에 나서는 각오는 전혀 다르다.
김연아는 20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3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7번째, 3조 5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 러시아 소치 최종 리허설에서 미소를 짓는 김연아의 우아한 연기.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
피겨스케이팅의 과열된 보도 경쟁은 김연아의 금메달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떠들썩하다. 김연아가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부분. 그러나 김연아는 ‘강심장’으로 불린다. 경기 외적인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소치 현지 최종 리허설에서도 실수가 거의 없는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의 의미를 메달 색깔에 두지 않았다. 김연아는 마지막 올림픽 출전 자체에 큰 의미를 뒀다.
김연아는 소치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이미 부담을 털어냈다. 그는 “스포츠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과는 그날 가봐야 아는 것”이라면서도 “이제 정말 소치 올림픽 밖에 남지 않았다. 밴쿠버 때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 조금 더 부담을 덜고 마지막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즐겁게 하겠다”고 했다.
또 올림픽 2연패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론 전혀 그런 것들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다. 어떤 결과이든 후회 없이 만족스럽게 마무리하고 싶다. 밴쿠버 때와 달리 부담 없이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 축제를 홀가분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이번 대회가
김연아는 20일 오전 2시24분에 마지막 연기의 서막을 알린다. 김연아의 연기를 바라보는 관점은 수치적 환산 점수가 아니다. 이젠 더 이상 볼 수 없는 김연아가 즐기는 연기 자체에 빠져들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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