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피겨 여왕은 아직 왕관을 벗을 생각이 없다. ‘역시 김연아’ 답게 완벽한 연기를 펼치면서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김연아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을 기록했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의 78.50점보다 3.58점보다 낮았지만, 시즌 베스트인 73,37점보다 높았다.
또한, 금메달 경쟁자인 율리아 리트니츠카야(러시아)가 피겨 단체전에서 세운 쇼트프로그램 기록(72.90점)보다 좋았다. 압도적이었다. 중간 선두인 폴리나 에드먼즈(미국)의 61.04점보다 무려 13.88점이나 높았다.
김연아는 경기 전 긴장감에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엄살이었을지도. 점수를 떠나 여왕의 연기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퍼펙트, 이 한 단어로 정리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높이 뛰어올라 멀리 날았다. 스텝은 간결했고 스핀도 빨랐다. 매일 했던 훈련이었고 그 익숙한 연기를 펼쳤는데, 단 하나의 실수도 없었다. 클린, 클린, 클린이었다.
↑ 피겨 여왕의 마지막 쇼트프로그램은 완벽했다. 그녀의 날갯짓은 우아했고 화려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그렇게 피겨 여왕의 마지막 쇼트프로그램은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은, 결벽증을 연상케 할 정도로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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