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선수로서 마지막 연기를 펼쳤다. 세계 피겨스케이팅 판도가 유럽으로 이동하게 됐다.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끝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프리 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으로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총점 219.11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총점 224.59를 기록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에게 돌아갔다.
↑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후 점수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포스트 김연아’의 0순위로 꼽히는 선수는 금메달을 딴 소트니코바다. 소트니코바는 20년 만에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유럽 선수가 됐다.
이외에도 잠재력을 가진 어린 선수들이 많다.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 그레이스 골드(19·미국)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소치동계올림픽은 성장의 큰 원동력이 됐다.
체조 선수 출신인 리프니츠카야는 유연성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연기를 펼친다. 소트니코바는 기술과 예술성을 모두 갖췄다. 골드는 화려함을 자랑한다. 세 선수 모두 강점이 뚜렷하다.
세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함께 성장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24·일본)를 떠올리게 한다.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는 정상의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가,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가 있었기에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
김연아가 은퇴하고 아사다 마오가 전성기를 지남에 따라 세계 피겨계의 중심은 아시아에서 유럽과 미국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그만큼 김연
물론 한국에도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는 선수들이 있다. 2014 소치올림픽에 참가한 김해진(17·과천고) 박소연(17·신목고)과 부상 중인 곽민정(22)이 그 주인공이다.
김연아는 살아 있는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이다. 여왕이 한 시대를 마감하자마자 또 다른 시대가 밝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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