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김연아(24)의 빼앗긴 금메달은 생각할수록 아쉬움이 짙다. 하지만 이 결과는 판정을 내린 15명의 의견일 뿐이다. 그 15명 중에는 지난 1998년 나가노올림픽 때 판정을 조작하려다 1년 자격정지를 받은 사람도 있고,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협회장의 부인도 포함돼 있다. 심판단 15명 중 러시아 사람이 3명이나 포함된 비율도 탐탁지 않다. 팔이 안으로 굽었다는 의혹이 다분하다. 어쩔 수 없는 판정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을 포함해 전 세계 언론과 팬들은 김연아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이 분노로 바뀌고 있을 정도다. 소치 올림픽은 ‘수치’ 올림픽과 러시아 운동회로 전락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누가 진짜 챔피언인지.
↑ 다행히 ‘여왕’의 격이 다른 연기를 감히 평가할 수 없는 무대가 남았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에 펼쳐지는 갈라쇼다. 진짜 올림픽이 펼쳐진다. 사진(러시아 소치)= 옥영화 기자 |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 하루 전인 2월23일 오전 1시30분, 피겨스케이팅 갈라쇼가 펼쳐진다. 아마도 공식적인 무대에서 김연아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진짜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김연아는 은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이 축하공연에 나설 것이다. 그리고 김연아 흠집 내기와 자국선수 퍼주기로 만들어진 가짜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도 나선다. 괜스레 두려워 부러 불참하지 않는다면, 진짜 비교가 가능할 무대다.
김연아는 이 갈라쇼에서 존 레넌 원곡을 에이브릴 라빈이 부른 ‘이매진(Imagine)’에 맞춰 연기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김연아의 아름다운 무대를 생각한다면, 선곡 역시 묘
이번 갈라쇼는 소치올림픽을 기념하는 축하공연이 아니다. 정상에서 떠나는 김연아를 기리는 무대다. 지난 수년간 전 세계 피겨 팬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던 김연아의 고별무대. 감히 평가할 수 없는 무대에서, 전 세계 심사위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짜 올림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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