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영국이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가운데 그 ‘핵심 선수’로 여자 쇼트트랙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꼽혔다.
영국은 동계스포츠 경쟁력이 약해,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1924년 샤모니 초대 동계올림픽 이래, 총 25개의 메달(금 10개·은 3개·동 12개)을 땄다. 한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딴 적이 없으며, 메달 4개를 획득한 게 최다 수확이었다.
영국은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역대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리지 야놀드가 여자 스켈레톤 금메달을 땄고, 여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과 여자 컬링에서 동메달 1개씩을 추가했다. 메달 1개만 추가하면 최고 성적 타이를 이룬다.
이미 최다 메달 타이 기록은 달성했다. 남자 컬링 결승전에 진출해 있어, 최소 은메달은 확보했다. 캐나다를 꺾고 우승할 경우, 사상 첫 ‘멀티 금메달’을 딴다. 영국은 라운드 로빈에서 캐나다에 5-7로 패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라운드 로빈 1위 스웨덴을 꺾는 이변을 연출해 자신감이 충만하다.
최다 메달 경신 여부는 크리스티가 쥐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1일 메달 2개만 추가하면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둔다. 남자 컬링 외에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메달을 노린다”라며 그 키워드로 크리스티를 지목했다.
크리스티는 실력이 출중하다. 영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을 했다. 피겨스케이팅에서 쇼트트랙으로 종목을 전환한 뒤 지난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1000m 3위를 차지했다. 그 성적을 바탕으로 메달을 기대할 만하다는 게 ‘B
그러나 크리스티는 한국과는 악연이다. 지난 13일 여자 500m 결승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던 박승희(22·화성시청)를 밀어 넘어뜨려 금메달을 앗아갔다.
크리스티는 500m 준준결승에서 4조에 편성돼 박승희와 다시 맞붙는다. 500m 준준결승은 22일 오전 1시44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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