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쇼트트랙은 모든 세부종목을 마쳤다.
전통적으로 쇼트트랙은 한국의 메달밭이었다. 이번 소치 대회에서도 그 강세를 이어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22일 현재 총 7개의 메달을 땄으니 71.4%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눈에 띄는 건 ‘효녀’의 극심한 효심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여성 파워는 막강했다. 쇼트트랙 5개의 메달이 모두 여자 종목에서 거뒀다. 남자 종목에선 충격의 ‘노메달’이었다. 4년 전 밴쿠버 대회(남자 금 2개-은 3개/여자 은 1개-동 2개)와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 심석희(왼쪽)와 박승희(오른쪽)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세웠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부상 투혼도 빛났다. 500m 결승에서 두 번 넘어져 무릎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1500m 경기에 뛸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집중 치료를 받으며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출전한 3000m 계주와 1000m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괴물 여고생’ 심석희는 색깔별로 메달을 수집했다. 500m에서 일찌감치 떨어졌지만 그 경험을 살려 남은 3개의 세부 종목에서 제 실력을 발휘했다.
특히, 어린 나이답지 않게 대범했다. 중요 승부처마다 빼어난 기량을 펼치며 ‘에이스’의 진가를 드러냈다.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 선두 리지안루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또한, 1000m 결승에서도 능수능란한 레이스로 박승희의 뒤를 받치며 금메달을 도왔다.
효자는 마음도 발걸음도 무거웠다. 단 1개의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그때도 여자만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땄다.
여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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