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K리그 정상탈환과 ACL 정복이라는 기치를 세운 전북현대가 22일 전북도청에서 수많은 팬들과 함께 출정식을 가졌다. 2011년 K리그 우승을 견인한 뒤 불가피하게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던 최강희 감독에게는 3년 만의 출정식이었다. 가슴 속을 파고드는 뜨거움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출정식을 마친 후 최강희 감독은 “항상 시즌 앞두고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팬들 앞에서 출정식을 하니까 지금까지 훈련했던 좋은 모습들을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새로운 각오가 생긴다”면서 “2011년 이후 3년 만에 (출정식을)다시 하는 것인데,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전했다.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 ‘봉동이장’의 넉넉한 인상에는 새 시즌에 대한 설렘이 들어있었고 ‘강희대제’의 카리스마 속에는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이 악문 다짐이 보였다. 사진= MK스포츠 DB |
지난 시간 속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전북을 올 시즌을 앞두고 과감하게 투자했다. 김남일을 비롯해 이승렬 최보경 김인성 한교원 이상협(4월 합류) 등 굵직한 국내선수들과 마르코스와 까이오 등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다른 팀들은 대부분 웅크리고 있을 때 공격적으로 영입한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 시즌 K리그를 ‘1강11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강은 전북을 가리킨다. 최강희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최 감독은 “밖에서 인정을 해주는 것은 좋지만 안에서 보면 선수영입을 많이 한 것이 아니라 군대 간 선수들의 보강차원이다. 그리고 우리는 영입작업을 일찍 마쳐서 다 함께 전지훈련을 떠났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았던 것이다. 다른 팀들은 긴 시간 속에서 차근차근 영입해 시선이 분산된 것일 뿐”이라는 말로 과도한 주목을 경계했다. 하지만, 재도약의 원년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최 감독은 “완성된 팀을 만드는 것은 꾸준한 시간이 필요한 법이지만, 올 시즌은 나도 기대를 하고 있다. 정말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이 12팀으로 줄어들었고 팀들 간 격차도 줄어들었다. 만만한 팀은 없다. 매 경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고 특히 ACL을 병행하는 팀은 고생할 것이다. 노하우로 극복해야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 이전까지 승점을 많이 쌓아야한다”며 각오와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측면 플레이가 다소 약했다. 상대가 밀집됐을 때 사이드에서 풀어주는 것이 약했다. 그래서 측면자원들을 많이 보강했다. 4월이면 이상협과 최철순(이상 전역) 등 수준급 자원들이 복귀하게 된다. 그때까지 어느 정도 승점을 따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그야말로 전북다운 축구를 다시 선보여야한다. 경기장에서 쓰러지더라도
‘봉동이장’의 넉넉한 인상에는 새 시즌에 대한 설렘이 들어있었고 ‘강희대제’의 카리스마 속에는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이 악문 다짐이 보였다. 두 얼굴의 사나이 최강희 감독이 3년 만에 동계훈련부터 함께 한 전북, 2014년 가장 주목할 팀은 역시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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