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아무리 연습경기지만 너무 맞고 있다. 옥석을 골라야 하는 시점인데,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얻어터지기 바쁘니 답이 나오지 않는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5번의 연습경기서 1무 4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난조가 눈에 띈다. 총 16득점을 내면서 41실점을 했다. 경기 당 평균 3.2득점, 8.2실점의 기록이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들이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 1차 전훈캠프서 훈련을 하고 있는 삼성 투수들. 사진=MK스포츠 DB |
느린 페이스는 지난 3년간을 돌이켜보면 큰 맥락에서 그리 우려스러운 부분만은 아니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 체제에서 통합 3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천천히 시즌을 준비해 개막 이후에 집중했다. 2011년 연습경기 성적은 5할을 조금 넘었고 2012년은 5할, 2013년에는 패가 훨씬 더 많았다. 시범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주전들을 여유있게 준비시키면서 신예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의미가 크지 않은 연습-시범 경기 승패보다는 내용을 보는데 집중했다.
특히 올해는 주전 선발, 불펜 투수들이 지난해 부상 등의 여파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더욱 천천히 등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주전급 투수들이 자체 청백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오키나와로 넘어와서야 비로소 실전 투구를 펼쳤다. 아직 준비단계인 것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주전 투수들의 내용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지금 실전에서 확인해야 될 선수들의 부진이다. 1군과 2군을 오가는 1.5군 급의 선수들, 새롭게 합류한 선수, 그리고 신예들의 내용이 좋지 않다. 상대적으로 더 일찌감치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난타를 당하고 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합류한 언더핸드 이영욱이 평균자책점 6이닝 8자책, 서동환은 4⅔이닝 3자책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군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도 좋지 않다.
우완 이우선은 4이닝 7자책, 우완 김현우는 2⅔이닝 4자책, 좌완 백정현은 9이닝 7자책, 좌완 박근홍이 8이닝 7자책으로 부진하다. 역시 기대주인 우완 이현동이 6⅔이닝 7자책, 좌완 임현준이 5이닝 3자책, 우완 안규현이 3이닝 7자책으로 모두 좋지 않다.
우완 김희걸이 8이닝 2자책, 좌완 조현근이 6이닝 2자책, 우완 노진용이 5이닝 무자책으로 선전하고 있을 뿐 전체적인 투수들이 난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1군 마운드에 설 수 없다. 하지만 그 절반 정도는 1군에서 제 몫을 해줘야 될 선수들. 새롭게 팀에 합류하면서 당장 즉시 전력감으로서의 기대가 컸던 선수들도 있고, 경험을 쌓으면서 올해 활약이 점쳐졌던 유망주들도 있다.
연습경기이기에 이른 감은
아직은 분명 이르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유보하는 것이 옳다. 삼성은 6번의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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