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선수 3총사가 모두 첫 선을 보였다.
중심타자 브렛 필,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에 이어 선발투수 데니스 홀튼도 첫 실전에 투입됐다. 뚜껑을 여니 일단 고무적이다. 괜찮은 느낌이 든다. 시즌 전 연습경기이고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희망을 품게 만든다.
↑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데니스 홀튼은 첫 실전 투구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사진(일 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KIA가 마지막으로 영입한 카드인데, 첫 실전 투입은 흡족했다. 일본 다승왕 출신답게 안정감이 돋보였다. 2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23개로 경제적이었다.
구속(최고 141km)은 빠르지 않았지만 위기관리 능력과 맞춰 잡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첫 타자 정근우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3타자를 범타로 가볍게 처리했다. 타구도 대부분 멀리 뻗지 않았다. 6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3개가 유격수 땅볼이었다.
어센시오도 마무리 고민을 어느 정도 덜게 해줬다. 홀튼보다는 자주 마운드에 올랐다. 세 차례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완벽한 투구는 아니지만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지난 16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과 지난 18일 라쿠텐 골든 이글스전, 2경기는 퍼펙트로 막았다. 지난 23일 SK 와이번스전이 다소 아쉽기는 했다. 2사 이후 볼넷 1개와 피안타 2개로 2실점을 했다. 8타자 연속 퍼펙트 행진이 멈췄고, 첫 실점 위기에서 불을 끄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끌어올렸고,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예리했다는 평이다. 다만 제구력 향상과 함께 물고 늘어지는 한국 타자들의 대결을 통한 경험 습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어센시오는 경기를 치를수록 투구수가 6개-16개-21개로 늘었다.
3번타자로 주로 기용된 필은 서서히 적응 중이다. 다른 두 투수보다 더딘 면이 있다. 중심타선에서 ‘폭발력’과는 거리가 다소 있다. 거포형은 아니나 15타수 4안타 2사사구 1타점으로 타율 2할6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첫 실전(9일 닛폰햄 파이터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이후 4경기 연속
KIA는 지난해 한 번 더 품고 갔던 앤서니 르루와 헨리 소사로 마음고생이 많았다. 들쭉날쭉했던 게 골칫거리였다. 외국인농사를 새로 했는데, 일단 나쁜 예감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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