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가 홈 충돌 방지 규정을 공식 발표했다. 포수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정작 포수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5일(한국시간) 홈 충돌 방지 규정을 확정, 발표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고의로 포수와 충돌을 시도하는 주자나 고의로 주자의 길목을 막는 포수는 심판 판단에 따라 불리한 판정을 받게 된다.
↑ 지난 시즌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마크 엘리스를 태그하고 있다. 몰리나는 공을 잡기 전부터 길을 막고 있었다. 이번 시즌부터는 이럴 경우 부정 행위로 간주, 세이프 판정을 받는다. 사진= MK스포츠 DB |
홈 충돌 방지 규정 도입은 지난 시즌부터 화제가 됐다. 주목적은 부상 방지다. 현역 시절 홈 충돌로 부상을 입었던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 홈 충돌로 주전 포수 버스터 포지를 잃은 경험이 있는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 등이 규정 변경을 주도했다.
그러나 정작 보호 대상인 포수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충돌도 경기의 일부라는 생각이 대세다. A.J. 엘리스는 이날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도입 의도는 이해한다. 포수를 보호하려는 시도는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는 위험을 알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것이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이유다. 위험을 감수하고 계약을 하는 것”이라며 주장했다.
백업 포수인 팀 페데로위츠도 부정적이긴
선수들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새로운 충돌 방지 규정은 2014시즌부터 적용된다. 다저스는 26일 17일째 훈련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 시간에 비디오 판독 확대와 홈 충돌 방지와 관련된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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