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시아 깡패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2년 만에 밟은 울산 현대가 호주 A리그 최강팀을 꺾고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울산은 26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시드니의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를 3-1로 이겼다. 경기 시작 1분도 안 돼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전반 35분 김신욱의 동점골에 8분 뒤 고창현의 역전골이 터졌다. 후반 21분에는 강민수의 추가골이 터져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울산 현대의 조민국 감독은 프로 지도자로서 치른 데뷔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르 거뒀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1분 만에 실점했다. 오노의 감각적인 칩 패스에 이은 산타랍의 강력한 슈팅에 울산의 수비가 뚫렸다. 중앙 수비의 위치 선정 미스 등 집중력이 흔들렸다.
울산은 부정확한 마무리 패스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비까지 내려 경기를 푸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웨스턴 시드니의 오른쪽 수비수 폴렌츠의 오버래핑을 막기가 힘겨웠다.
그러나 행운이 찾아왔다. 전반 35분 서포터의 폭염으로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웨스턴 시드니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김신욱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흐름은 울산에게로 넘어갔다. 울산은 전반 43분 승부를 뒤집었다. 웨스턴 시드니의 수비 불안을 놓치지 않았다. 김신욱이 골문 안쪽으로 연결한 패스를 웨스턴 시드니 수비수 2명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고창현이 기가 막힌 왼발 시저스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후반 초반 웨스턴 시드니의 거센 반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최태욱과 백지훈을 넣어 측면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그 효과는 곧 나타났다. 최태욱이 얻어낸 프리킥에서 강민수의 세 번째 골이 터졌다.
철퇴 축구에 화끈한 공격을 가미시키겠다던 조민국 감독은 프로 감독으로 데뷔전에서 그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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