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임성일 기자]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측면 플레이가 다소 약했다. 상대가 밀집됐을 때 사이드에서 풀어주는 것이 약했다. 그래서 측면자원들을 많이 보강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돋보이는 스피드로 러시아 CSKA모스크바 테스트까지 통과했던 김인성, 오는 4월 전역과 동시에 전북 입단이 예정된 ‘미친 왼발’ 이상협이 대표적인 영입생이다. 작고 날랜 뉴 페이스 외국인 공격수 마르코스도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 수 있으며 신인이나 동계훈련을 통해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은 이재성도 주목할 인물이다. 기존 레오나르도와 함께 이제 전북의 측면자원들은 풍부해졌다.
↑ 한교원이 전북의 새로운 측면파괴자 가능성을 보여줬다. 부담스럽던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사진(전주)= 김재현 기자 |
결정적인 찬스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으나 한교원의 오른쪽은 전반 45분과 후반 초반까지 전북 공격의 핵심루트였다. 특유의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면서 최강희 감독이 원했던 ‘측면파괴자’의 자질을 선보였다. 상대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요코하마의 야스히로 감독은 “7번에게 많이 당했다”는 말로 한교원을 막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경기를 마친 한교원의 표정에도 홀가분함이 보였다. 100% 만족할 수는 없으나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는 안도감이 있었다. 나름대로 준수한 데뷔전이었다는 스스로의 평가기도 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한교원은 “첫 경기라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마음 편하게 먹고 뛰려고 노력했는데 스타트가 잘 되어서 기분이 좋다”면서 “요코하마 선수들보다 간절함에서 앞섰던 것이 아닌가 싶다”는 말로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편하게 뛰려 했다지만, 사실 죽을 힘을 다해서 뛰었다. 경기 중 근육경련 증세가 보였을 정도다. 한교원은 “솔직히 오버 페이스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자신을 믿고 뽑아준 최강희 감독과의 첫 조우에서 보답하고 싶었던 까닭이다.
한교원은 “감독님이 측면을 파괴해서 중앙으로 올리는 크로스를 많이 주문하신다. 크로스의 마무리가 좋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차츰차츰 보완해서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면서 “이제 첫 경기를 했을 뿐이다. 꾸준함으로 말하고 싶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다소 투박했던 것은 사실이고 스스로 인정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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