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지난 1일 밤, 박진포(성남)에게 전화 한 통이 왔다. 홍명보호 7기에 뽑혔으니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합류하라는 통보였다. 예상치 못한 소집이었다.
일본 J리그 개막전에서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명보호는 비상이 걸렸다. 앞서 차두리(서울), 곽태휘(알 힐랄)가 부상으로 낙마했는데, 또 다시 부상이라는 암초에 걸린 셈. 그래서 급히 호출한 게 박진포였다.
↑ 박진포(오른쪽)는 홍명보호 6기에 이어 7기에도 뽑혔다. 긴급했고 극적인 합류였다. 사진(인천공항)=한희재 기자 |
하루가 지났지만 박진포는 얼떨떨하기만 하다. 박진포는 “어젯밤 갑작스런 연락에 많이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다시 태극마크를 단 만큼, 살아남겠다는 각오는 다부졌다. 행운이 따랐지만 그 찾아온 행운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진포는 “그래도 내겐 좋은 기회다. 지난 전지훈련 기간 동안 날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그저 매 순간 열심히 최선을 다했는데 그게 좋았나 보다”라며 웃었다.
그의 포지션인 오른쪽 수비는 ‘치열한 전쟁터’다. 이용(울산)이 있지만, 확실하게 주전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부상 탓에 계획이 무산됐지만, 홍명보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차두리를 뽑았으며, 황석호를 오른쪽 수비수로 실
박진포로선 어떻게든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는 “오른쪽 수비 뿐 아니라 어느 포지션이든 경쟁이 치열하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한편, 이번에는 나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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