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전성민 기자] “타자보다 투수 쪽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화 이글스의 전지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응용 감독이 투수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김응용 감독이 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전했다. 사진(日 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김 감독은 마운드를 탄탄하게 해야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응용 감독은 타자들보다 투수 쪽에 모습을 자주 드러낸다. 김 감독은 투수들의 공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본 후 정민철 투수 코치와 끊임없이 대화한다.
2일 SK 와이번스와의 연습 경기가 우천 취소되자 김응용 감독은 불펜 쪽으로 발걸음을 바삐 돌렸다.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안영명과 윤규진, 임기영의 투구를 지켜본 김응용 감독은 “저 세 선수가 잘 던져줘야 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재 한화의 마운드는 큰 그림을 완성해가는 과정 중에 있다. 선발과 마무리 모두 정해진 것이 없다. 또한 한화의 투수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들 역시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 26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한 케일럽 클레이에 대해 김응용 감독은 “클레이는 불펜에서 컨트롤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지난 SK전에서는 마운드가 물러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더라”며 “한국 마운드는 딱딱하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김응용 감독은 “앤드류 앨버스는 아직 던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허리 통증을 호소한 앨버스는 최근 러닝 훈련을 시작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어 김 감독은 “아직 마무리 투수도 송창식으로 확정 짓지는 않았다. 조만간 김혁민을 1군에 올려 한 번 시험해 볼 생각이다. 신인 최영환도 멀리 내다봤을 때 마무리 투수 후보가 될 수 있다. 일단은 중간에서 경험을 쌓게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응용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수들의 분발을 독려하고 있다.
김응용 감독의 지도 속에 한화의 마운드는 점차 두터워지고 있다. 특히 2013 시즌과 비교했을 때 불펜이 좋아진 점이 고무적이다. 김응용 감독은 “윤규진이 1~2회, 구본범이 1회를 막아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응용 감독은 “현재 상태로는 좌완 선수 4명으로 선발진을 꾸릴
김응용 감독의 눈은 타석보다 마운드를 향해 있다. 한화 이글스가 높이 날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독려속에 한화의 투수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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