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임성일 기자] 지난해 정규리그와 FA컵을 모두 거머쥐면서 시즌 더블을 달성한 포항의 황선홍 감독이 새로운 시즌에 대한 야망을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경기’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동시에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의미에서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다.
오는 8일 포항과 울산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하는 K리그 클래식이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선홍 포항 감독의 출사표를 들을 수 있었다.
↑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FA컵을 모두 거머쥔 포항의 황선홍 감독이 더 큰 야망을 드러냈다.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 타이틀도 따겠다는 각오다. 사진(서울 신문로)= 한희재 기자 |
공식적인 행사 이후 만난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더블을 했으니)어느 정도 마음이 비워질 것 같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서 웃었다. 오히려 “지난해 우승을 해서 그런지 부담이 더 크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팬들의 기대치가 더 높아졌고 그렇기 때문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다.
황선홍 감독은 “일단, 지난 시즌보다는 ‘좋은 경기’의 비율을 높였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포항다운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보다 높은 차원의 지향점이었다. 하지만, 내용을 알차게 가져가는 수준에서 만족할 수도 없다. 결과물도 놓칠 수 없다.
황 감독은 “여전히 우리는 마땅한 스트라이커 없이 시즌을 운영해야한다. 전체적으로 스쿼드가 두텁지도 않다. 그런 상황에서 모험적인 운영이 불가피하다”면서 “주전들도 그렇지만 백업 선수들이 얼마나 뒤를 받쳐주느냐가 관건”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결국 또 열악한 환경이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야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 야망의 중심에 ACL이 있다.
황선홍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ACL 원정 역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생각”이라는 뜻을 전했다. 지난해 주전과 비주전을 어느 정도 구분해 ACL 일정을 소화했던 것과는 다른 복안이다. 황선홍 감독은 “ACL은 초반부터 승부를 걸어야한다. 한 두 경기에서 그릇된 결과가 나오면 전체적으로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지난해 경험했다”면서 “그런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 붙일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아직 정복하지 못한 고지인 아시아 정상정복에 대한 바람 때문이다.
끝으로 황 감독은 “올 시즌도 주위에서는 위기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공감한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작년에도 경험을 했다”면서 “구단 선수 팬이 모두 삼위일체가 되어서 올해도 기적 같은 승부를 연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해에도 어려움 속에서도 두 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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