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꿈나무’ 박소연(17·신목고)과 김해진(17·과천고)은 올림픽 데뷔전 이후 점점 프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이들에게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선배 김연아(24)의 몫이 가장 컸다.
지난해 3월 김연아는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해 소치올림픽 출전권 3장을 획득했다. 김연아는 후배들과의 약속을 지켰고 그들에게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김연아의 응원 속에 참가한 이번 올림픽에서 박소연은 21일, 김해진은 16위를 기록했다.
↑ 박소연과 김해진은 소치올림픽 출전 기회를 준 김연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서울)=옥영화 기자 |
그러나 올림픽에서의 경험은 이들을 한 층 더 성숙하게 만들어줬다. 김해진은 “큰 대회에 나갔다는 것 자체가 뜻 깊은 일이었다. 소치가 끝나자마자 평창올림픽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라며 “기술이 뛰어난 세계 선수들을 보면서 스케이팅의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점프 성공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점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소연은 “외국 선수들을 보면서 스케일이 다르다고 느꼈다. 그 선수들은 실수를 해도 집중해서 깔끔하게 연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나는 긴장을 해서 실수를 많이 했다. 정신력이 강해지면 더
이어 박소연은 “평창올림픽까지 부족한 점을 보완해 부상 없이 지금의 좋은 상태를 유지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1일 열린 제95회 전국동계체전에서 박소연은 우승을, 김해진은 동메달을 목에 걸어 4년 뒤 평창에서의 메달 가능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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