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17년의 도전! 우리가 해낸다! V1’
울산동천체육관의 창원 LG 원정 라커룸에 플래카드가 붙었다. 보통 원정 라커룸에서 볼 수 없는 모습. LG 구단 프런트가 우승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기 위해 특별 제작한 작품이었다.
↑ 창원 LG 문태종이 친동생인 울산 모비스 문태영과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울산)=한희재 기자 |
LG는 1997년 프로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를 남겨놓고 상황도 불리했다. 7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서 5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9일 부산 KT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 간절함의 차이였을까. LG의 투지는 엄청났다. 정신력에서 모비스를 압도했다. LG는 경기 초반 0-7로 뒤진 채 시작해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은 뒤 전반을 40-28, 12점차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LG는 후반 들어서도 파상 공세를 멈추지 않고 4쿼터 초반 68-48, 20점차로 점수를 크게 벌리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모비스는 4쿼터 종료 직전 풀코트 압박수비로 10점차까지 좁히는데 성공했으나 5점차 이내로 추격을 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LG는 끝내 80-67, 13점차로 모비스를 완파하고 39승14패를 기록해 모비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섰다. LG는 12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구단 자체 최다 연승 기록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모비스는 우승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10연승 행진도 멈췄다.
↑ 울산동천체육관 원정 라커룸에 붙은 플래카드. 사진=서민교 기자 |
LG는 사상 첫 우승 도전에 마지막 한 발만 남겨뒀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LG는 정규시즌 4,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T전에서 이겨야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모비스는 이미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전주 KCC와 경기를 갖는다.
한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서울 SK가 원주 동부를 84-71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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