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울산이 포항을 꺾고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관중석과 벤치에 앉아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김신욱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울산은 8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에서 포항을 1-0으로 이겼다. 후반 37분 김선민의 슈팅을 골키퍼 신화용이 막아낸 걸, 김신욱이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은 올 시즌 개막 첫 포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울산의 조민국 감독은 K리그 클래식 데뷔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 김신욱은 8일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후반 37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울산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시드니(호주) 사진공동취재단 |
울산의 노림수는 초반에 통했다. 경기 시작 1분도 안 돼 김신욱의 헤딩 패스로 하피냐가 완벽한 득점 기회를 얻은 것. 그러나 볼을 치고 골문으로 향하던 하피냐는 드리블이 길어 김광석에게 막혔다.
울산의 파상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전반 2분 김성환의 헤딩 슈팅은 골 라인 앞에서 이명주가 차단당했고, 6분 뒤에는 한상운이 수비수 4명을 따돌렸으나 슈팅까지 날리지 못했다.
울산의 공세를 막아내던 포항은 전반 20분 이후부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떨쳤다. 중원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높은 볼 점유율 속에 울산의 수비를 위협했다. 하지만 겹겹이 쌓인 울산의 수비는 쉬이 뚫리지 않았다. 고무열, 김광석의 잇단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포항은 후반 들어서도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장악했다. 파상공세였다. 그러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1분 역습에서 조찬호가 날린 회심의 슈팅은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고무열의 슈팅은 오른쪽 골 포스트를 강타했다. 포항으로선 이렇게까지 1골을 넣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울산은 중원 플레이가 실종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전방으로 볼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반격도 펼치기 어려웠다. 후반 6분 김선민에게 기회가 찾아왔으나 회심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그러나 승부는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지난 5년간 시즌 첫 맞대결에서 경기 막바지 득점 분포가 높았던 두 팀이다. 그 통계대로 이번에도 ‘진짜 승부’는 후반 30분 이후였고, 극적으로
후반 37분 하피냐와 김광석이 충돌한 후 포항 수비진은 파울을 의식해 긴장이 풀어졌고, 그 사이 김선민이 재빠르게 슈팅을 했다. 골키퍼 신화용이 어렵사리 막아냈지만, 하필 볼은 김신욱 앞으로 흘렀고, ‘맹수’는 ‘먹이’를 놓치지 않았다. 포항에 유난히 강했던 김신욱은 다시 한 번 포항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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