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의 조민국 감독은 2014시즌 12개 팀 사령탑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 지도자 경험이 없다. 지난해 말 김호곤 감독의 뒤를 이어 울산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8일 후배보다 한참 늦은 프로 데뷔 무대를 가졌는데 기분 좋게 승리했다.
↑ 울산의 조민국 감독은 프로 데뷔 무대에서 첫 승을 거뒀다. 사진=한희재 기자 |
울산은 이날 전반 중반 이후 포항에게 내내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 37분 김신욱이 결승골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다만 김신욱의 골이 터지기 전 김광석(포항)이 하피냐(울산)와 충돌해 넘어졌던 터라, 논란이 될 여지가 있었다. 조민국 감독도 이에 행운이 따라줬다고 발언을 한 것이다.
김신욱의 결승골은 굳은 믿음 속에 나왔다. 하루 전날 그리스와 평가전을 마치고 돌아왔으니,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조민국 감독은 김신욱을 깜짝 선발 투입했다. 당초 후반 10~20분 정도에 교체시키려 했다가, 괜찮은 듯 싶어 계속 기용했는데, 스승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물했다.
조민국 감독은 “피로가 쌓여 움직임이 완전치 않았다. 운도 따랐으나 골을 넣은 건 칭찬해주고 싶다”라면서 “안 바꾸길 잘 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제 첫 경기지만 기분 좋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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