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김신욱(울산)은 ‘포항 킬러’다. 포항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그리고 그가 뛴 경기에서 울산은 포항에게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울산은 지난해 마지막 한 경기(포항전)를 그르치며 준우승에 그쳤는데, 당시 김신욱은 징계 때문에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 있었다.
그리고 징계가 풀리고 돌아온 김신욱은 8일 포항과 2014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포항을 또 울렸다.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은 김신욱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는데, 김신욱은 보란 듯이 한방 날렸다.
↑ 김신욱(오른쪽)은 8일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후반 37분 결승골을 터뜨려 울산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만 만나면 유난히 강한데, 그 비결로 황선홍 포항 감독을 들었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
포항에 유난히 강한 비결을 묻자, 황선홍 감독과 포항의 단단한 수비를 들었다. 김신욱은 “포항의 중앙 수비수인 김원일과 김광석은 매우 견고하다. 이를 뚫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기에 더욱 동기 부여가 된다”라며 “또 하나는 황선홍 감독님 때문이다. 한국 최고의 공격수 출신이었던 황선홍 감독님 앞에서 뛰다보니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게 좋은 활약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신욱은 포항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하루 전날 오전 그리스전을 마치고 돌아왔으니 제대로 여독이 풀리지 않았다. 몸은
김신욱은 “지난해 포항에게 안 졌다면 오늘 경기를 뛰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이를 악물고 뛰었다. 어떻게 뛰었는지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지만 오로지 골을 넣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며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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