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실수의 연속이었다. 레버쿠젠은 잦은 실수로 3위 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오히려 적지에서 승점 1점을 얻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레버쿠젠은 8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하노버 AWD아레나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하노버96과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레버쿠젠은 이날 호펜하임을 상대로 승리한 살케04(4-0 승)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3위를 겨우 유지했다.
특히 곤잘로 카스트로는 행운의 선제골을 기록한 주인공이기도 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그의 들쭉날쭉한 모습은 마치 레버쿠젠의 불안한 경기력을 대변하는 듯 했다.
↑ 레버쿠젠이 최근 6경기 1무 5패의 극심한 부진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하노버전은 실수가 잦아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기쁨도 잠시 카스트로는 수비 진영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고, 전반 33분 루드네프스의 호쾌한 중거리 슛을 내주고 말았다. 레노 골키퍼도 꼼짝 못하는 절묘한 슈팅이었다.
레버쿠젠은 이날도 여전히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후반 초반 공격 진영에서 엠네 칸과 손흥민의 동선이 겹치면서 부딪히거나 오프사이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드로잉 이후 패스를 다시 내주는 실수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측면의 손흥민과 샘은 다소 부진했다. 중원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니 부담은 더욱 컸다. 플레이메이커의 부재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카스트로는 전반기 중원에서 그러한 역할을 소화했지만, 이날 기대했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레버쿠젠의 장점인 역습도 무기력했다. 짜임새 있는 하노버의 수비에
후반 종료 2분전에는 레버쿠젠 수비진의 결정적인 실수로 노마크 슈팅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레노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그대로 역전패를 허용할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레버쿠젠은 후반기 들어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최근 6경기째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ksyreport@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