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철저한 준비과정을 통해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그 결과 주전과 백업선수 간 격차를 좁히며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넥센은 8일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투타의 절묘한 조화로 10-3 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오재영과 문성현-마정길-김영민-송신영 등은 무사사구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타석에서는 타순에 상관없이 장단 12안타(2홈런)를 터트리며 두산의 초반 기세를 완전히 꺾고 역전에 성공했다.
↑ 넥센은 철저한 선수단 관리로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범경기에 앞서 강지광과 임병욱 김하성 등 신인 및 유망주들의 미래를 위해 ‘경험 쌓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첫 과제로 스프링캠프 명단에 그들의 이름을 포함시켜 1군의 훈련 분위기를 익히게 했다. 구단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긴 전지훈련 기간 동안 아낌없이 지원했다. 이를 통해 넥센은 선수폭이 넓어졌고 백업 전력 카드를 다량 확보하게 됐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동안 가능성을 보인 신인급 선수들을 시범경기로 불러들였다. 선배들의 훈련과정과 연습경기 등을 직접 보고 배우도록 지시했다. 또한 경험이 필요한 선수들에게는 경기에 나설 기회를 제공해 직접 부딪혀 몸에 익히도록 지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향후 발전방향과 방안을 체계적으로 설계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상황에 따른 경험을 통해 상처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였다. 염 감독은 “1군 선수들은 경기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 때문에 만약 경험이 적은 선수가 경기에서 실패한다면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져 심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2군은 육성을 위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그곳에서의 실패는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타격감이 좋지만, 타자로서 경험이 적은 강지광을 1군이 아닌 2군에서 올 시즌을 시작하도록 했다.
염 감독은 선수 누구에게나 기회를 줄 것을 약속했다. 다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주전도 백업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선수 각자에게 보직을 부여하면서 책임감도 함께 짊어줬다.
이러한 단계를 거친 넥센 선수단은 점점 자발적으로 성장하는 팀 생깔을 갖추기 시작했다. 염 감독의 지론에 선수들은 솔선수범해 훈련에 임했고, 지고 있는 경기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악착같이 매달렸다.
이와 같은 과정이 넥센에게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켜 지난해 구단 창단 이래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눈빛과 표정이 달라졌다. 생각과 말에서 그치지 않고 팀이 뭘 원하는지,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내 역할은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아 실천하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넥센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공수주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상대 투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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