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 마운드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마무리로 낙점된 이용찬의 컨디션이 본궤도로 올라오고 있어 안도감을 줬다.
두산은 지난 8일 목동구장에서 진행된 2014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초반 선취점과 추가점을 획득했음에도 3회부터 몰아친 넥센의 타격에 마운드가 무너지며 3-10으로 패했다.
선발 유희관은 4이닝 3실점, 5회와 6회에 마운드에 오른 변진수는 1⅔이닝 동안 6실점 등 수비 전반에 걸쳐 조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타선 역시 3회 이후에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 두산 이용찬이 지난 8일 진행된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용찬은 패색인 짙은 8회 말 등판했지만 문우람 이성열 서동욱을 차례로 좌익수 파울플라이, 3루수플라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구속은 149km에 달했고, 변화구에 대한 제구력도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저력을 보였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전까지만 해도 팔꿈치 부상 여파를 가늠하기 힘들었고, 캠프 종료 후에도 통증의 재발 여부가 컨디션 회복의 관건이었던 이용찬이었다. 그러나 첫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이고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임에 따라 확실한 마무리로서의 입지를 기대체 했다.
지난 시즌 두산은 확실한 마무리의 부재 뿐 아니라 선발 라인업의 공백 여파로 위기를 겪었다. 선발과 마무리가 불안했기에 계투진과 야수진의 책임이 증가했고 전반적인 성적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용찬 역시 “복귀시점이 늦춰짐에 따라 마운드의 불안을 가중시킨 듯 하다.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올 시즌 첫 등판에서 무난한 구위를 선보인 이용찬이 이제는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송일수 감
그만큼 이용찬의 부활은 두산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다. 신임 송일수 감독의 기본 방침 역시 안정적인 마운드와 수비력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든든한 마무리의 존재 여부는 전반적인 경기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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