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시범경기부터 놀라운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 등장한 외국인 타자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넥센이 영입한 비니 로티노(34·외야수)의 역할은 무엇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팀별 외국인 선수 보유수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 각 구단은 중심타선을 이끌어갈 ‘거포’들을 영입해 홈런에 대한 갈증을 풀 계획이다. 따라서 지난해까지 중심타선을 맡았던 국내 타자들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일었다.
↑ 로티노는 5일 스프링캠프에서 귀국 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일 목동구장을 찾아 선수단과 가벼운 훈련을 소화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넥센은 이번 시범경기(2경기)에서도 타율 3할1푼8리 2홈런 14타점으로 1승1무 중이다. 8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장단 12안타를 터트려 10-3으로 완승을 거뒀다.
따라서 넥센과 같이 장타자들이 즐비한 팀에서는 사실상 외국인 타자 영입이 의무화된 것에 불만을 가질 법하다. 그렇다고 외국인 타자의 자리를 비워둘 수도 없었다. 넥센은 고심 끝에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의 경험이 풍부한 로티노를 선택했다.
로티노는 지난해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리를 기록했다. 비록 낮은 타율이었지만, 20안타 가운데 4개가 홈런이었으며 2루타가 5개로 대부분 장타를 때려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리 팀은 외국인 4번 타자가 필요 없다. 파워히터보다 정확성이 있는 중거리 타자를 원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염 감독은 “중심타선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때문에 이에 적합한 외국인 선수를 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로티노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7차례의 연습경기 중 4경기에 출전해 8타수 5안타(타율 0.625)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매 경기 안타를 때려냈으며 24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는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그러나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이번 시범경기에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시즌 시작 전 부상은 로티노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계약 기간이 1년이고 성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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